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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IMAGING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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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의 역사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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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피폭이 궁금해

CT를 찍으면 암에 걸릴까: 최근 연구가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주인장 202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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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피폭이 궁금해 · 함께 읽기: 엑스레이 한 장, CT 한 번… 내 몸이 받은 방사선은 얼마나 될까?, CT 한 번은 흉부 X선 몇 장일까, 다른 병원에서 CT를 찍었는데, 왜 또 찍자고 할까?

CT를 찍으면 암에 걸릴까 — 설명용 표지 일러스트

2025년 봄, “CT 검사가 미국 신규 암의 5%를 차지할 수 있다”는 연구가 여러 매체에 보도되었다. CT를 앞둔 환자나 아이에게 CT를 찍게 된 부모라면 걱정이 앞설 만한 숫자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대규모 연구들은 CT에서 받는 정도의 선량에서도 선량이 늘수록 암 위험이 조금씩 늘어나는 관계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어린이를 추적한 연구에서 CT 때문에 더해지는 암은 1만 명(또는 1만 건)당 1–2명 정도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5%’라는 숫자는 실제로 센 환자 수가 아니라 위험 모형으로 계산한 추정치다. 그래서 이 연구들이 말하는 것은 “CT를 피하라”가 아니라 “필요한 CT를, 필요한 만큼만 찍으라”에 가깝다.[1–4]

두 종류의 숫자: 센 숫자와 계산한 숫자

CT와 암에 관한 연구는 크게 두 갈래다.

  • 관찰 연구는 실제로 CT를 받은 사람들을 오랜 기간 추적해 암이 몇 명에게 생겼는지 센다. 받은 선량이 많은 사람에게 암이 더 많이 생겼는지를 본다.
  • 모형 추정은 검사 건수와 장기별 선량에, 이미 알려진 ‘선량–위험’ 모형을 곱해 앞으로 생길 암의 수를 계산한다.

두 숫자는 만들어진 방식이 달라서 같은 무게로 읽으면 안 된다. 아래에서 차례로 살펴본다.

유럽 아이들 수십만 명을 추적한 EPI-CT

EPI-CT는 유럽 9개국 276개 병원에서 22세가 되기 전에 CT를 받은 사람들을 모은 연구다. 병원 기록으로 당시 촬영 조건을 되살려 한 사람 한 사람의 장기 선량을 추정했다.[1,2]

뇌종양: 분석 대상 65만 8,752명을 중앙값 5.6년 추적하는 동안 뇌종양 165건이 생겼다. 평균 누적 뇌 선량은 47.4 mGy였다. 뇌 선량 100 mGy당 과잉상대위험(ERR)은 1.27(95% 신뢰구간 0.51–2.69)이었다.[1] 이미 있던 종양 때문에 CT를 찍은 경우가 섞이지 않도록, 첫 CT 후 5년 안에 진단된 뇌종양은 셈에서 뺐다.

혈액암: 94만 8,174명을 추적해 백혈병·림프종 등 혈액암 790건을 분석했다. 골수 선량 100 mGy당 과잉상대위험은 1.96(95% 신뢰구간 1.10–3.12)이었다. 연구진은 오늘 CT를 받는 아이 1만 명(평균 골수 선량 8 mGy)마다 이후 12년 동안 방사선 때문에 혈액암이 생기는 사람이 1–2명일 것으로 추정했다.[2]

과잉상대위험은 ‘원래 위험에 얼마만큼이 더해지는가’를 원래 위험에 대한 비율로 나타낸 값이다. 과잉상대위험이 1.27이라면, 선량과 위험이 비례한다고 볼 때 뇌에 100 mGy를 받은 사람의 뇌종양 위험은 받지 않은 사람의 약 2.27배다. 숫자만 보면 커 보인다. 그런데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게 뇌종양과 혈액암은 원래 드문 병이다. 드문 일의 위험이 몇 배가 되어도 실제로 더해지는 사람 수는 적다.

상대위험은 커 보여도 절대위험은 작다

2012년 영국 연구가 이 차이를 잘 보여 준다. 22세 이전에 CT를 받은 약 18만 명을 추적한 결과, 누적 골수 선량이 30 mGy 이상(평균 51 mGy)인 사람의 백혈병 상대위험은 5 mGy 미만인 사람의 3.18배(95% 신뢰구간 1.46–6.94)였다. 뇌 선량 50–74 mGy(평균 60 mGy)에서는 뇌종양 상대위험이 2.82배(1.33–6.03)였다. 연구진은 이를 절대위험으로 바꾸면, 10세 미만 어린이의 머리 CT 1만 건당 첫 촬영 후 10년 동안 백혈병 1건과 뇌종양 1건이 더 생기는 정도라고 설명했다.[3]

그림 1. 소아·청소년 CT 코호트 연구의 과잉상대위험과 95% 신뢰구간

그림 1. CT 선량과 암 위험에 관한 소아·청소년 코호트 연구의 과잉상대위험(선량 100 mGy당)과 95% 신뢰구간. 0은 위험이 늘지 않음을 뜻한다. 영국 연구(2012)는 1 mGy당 값을 100배 하여 같은 단위로 나타냈다. 연구마다 대상 장기의 선량(뇌·골수)과 추적 기간이 달라 막대의 길이를 직접 비교하지 않는다. 자료: 참고 자료 1–3.

그림에서 다섯 결과 모두 신뢰구간이 0보다 오른쪽에 있다. 낮은 선량에서도 위험이 늘어나는 방향은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뜻이다. 동시에 구간의 폭이 넓다. 위험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는 아직 꽤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한국 자료는 무엇을 보여 주나

국내에서는 2006–2015년 건강보험 자료로 0–19세 1,206만 8,821명을 분석한 연구가 있다. 진단용 방사선 검사를 받은 127만 5,829명의 암 발생률은 받지 않은 사람보다 1.64배(95% 신뢰구간 1.56–1.73) 높았고, CT만 보면 1.54배(1.45–1.63)였다.[5]

이 연구는 규모가 크지만 선량을 재지 않고 검사를 받았는지 여부만 비교했다. 검사를 받게 된 이유, 즉 원래 앓던 질환이 암과 관련되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떼어 내기 어렵다. 그래서 이 숫자를 ‘CT 때문에 암이 1.5배가 된다’는 인과의 크기로 읽으면 안 된다. 국내에서도 같은 방향의 연관이 관찰되었다는 정도로 읽는 것이 맞다.

미국의 ‘10만 3천 건’은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맨 처음 소개한 2025년 미국 연구는 모형 추정이다. 2023년 미국에서 약 6,151만 명이 9,300만 건의 CT를 받았다고 보고, 검사 종류별 장기 선량에 미국 국립연구회의(BEIR VII)의 위험 모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이 검사들로 인해 앞으로 평생에 걸쳐 약 10만 3천 건(90% 불확실성 범위 9만 6,400–10만 9,500건)의 암이 생길 것으로 계산했다. 같은 수준의 검사가 계속되면 언젠가 매년 새로 진단되는 암의 약 5%가 CT와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이 ‘5%’의 출처다.[4]

이 숫자를 읽을 때 기억할 점이 있다.

  • 실제로 센 환자가 아니다. 낮은 선량에서도 위험이 선량에 비례한다는 가정 아래 계산한 값이다. 연구진이 조건을 바꿔 다시 계산한 값도 8만–12만 7천 건으로 달랐다.[4]
  • 대부분은 성인에게서 나온 숫자다. 1건당 위험은 어릴수록 높지만, 검사를 받는 사람의 대부분이 성인이어서 추정된 암의 대부분(약 9만 3천 건)도 성인 몫이었다.[4]
  • 검사의 이익은 계산에 들어 있지 않다. 이 연구는 CT로 발견하고 치료한 병이나 지킨 생명은 다루지 않는다.

그렇다고 의미 없는 숫자는 아니다. 한 사람에게는 작은 위험도 검사 건수가 많아지면 사회 전체의 규모가 커진다. 그래서 불필요한 검사와 과도한 선량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로 읽는 것이 적절하다.

유효선량으로 내 위험을 계산할 수 있을까

검사 안내문에서 자주 보는 mSv 단위의 유효선량은 여러 장기가 받은 선량을 하나로 묶은 방호용 숫자다. ICRP는 유효선량을 낮은 선량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의 대략적인 지표로 쓸 수 있다고 보지만, 한 사람의 위험을 가장 잘 추정하려면 장기별 흡수선량과 나이·성별에 따른 위험 모형을 써야 한다고 설명한다. 같은 선량이라도 피폭 당시 나이와 성별에 따라 평생 위험이 달라지기 때문이다.[6] 인터넷의 환산표에 내 검사 이름을 넣어 개인 위험을 계산하기 어려운 이유다. 유효선량이 무엇을 나타내는지는 이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다.

그래서 CT를 앞두고 무엇을 확인할까

EPI-CT와 영국 연구의 저자들은 모두 같은 결론을 냈다. 어린이 CT는 꼭 필요한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찍는다면 가능한 한 낮은 선량으로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1–3]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 이 검사로 무엇을 확인하려는지, 지금 꼭 필요한지 묻는다.
  • 초음파나 MRI처럼 방사선을 쓰지 않는 검사로 대신할 수 있는지 묻는다.
  • 최근 다른 병원에서 찍은 영상이 있으면 알린다. 같은 검사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관련 글).
  • 아이라면 체격에 맞춘 소아용 촬영 조건을 쓰는지 물어봐도 된다.

이미 여러 번 CT를 찍었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위 연구들에서 보듯 더해지는 위험은 작다. 다음 검사부터 필요성을 함께 따져 보면 된다.

반대로 필요한 CT를 미루거나 거부하는 데에도 위험이 있다. 위의 위험은 수년에 걸쳐 1만 명 가운데 1–2명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일이지만, 검사를 미뤄 병을 늦게 찾는 일은 지금 내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영국 연구진도 CT의 임상적 이익이 작은 절대위험보다 커야 한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3]

검사를 앞두고 “이 검사, 위험하지 않나요?”보다 “이 검사로 무엇을 확인하나요? 예전에 찍은 영상으로는 안 되나요?”라고 물어봐 주었으면 한다. 그 질문이 불필요한 반복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CT는 위험이 0인 검사가 아니다. 다만 그 위험은 대부분 작고, 꼭 필요한 검사에서 얻는 이익이 훨씬 크다. 그래서 물어야 할 질문은 “찍어도 괜찮을까?”보다 “꼭 필요한 검사인가?”에 가깝다.

참고 자료

  1. Hauptmann M, Byrnes G, Cardis E, Bernier MO, et al. Brain cancer after radiation exposure from CT examinations of children and young adults: results from the EPI-CT cohort study. Lancet Oncol. 2023;24(1):45–53. doi:10.1016/S1470-2045(22)00655-6
  2. Bosch de Basea M, Thierry-Chef I, Harbron R, Hauptmann M, et al. Risk of hematological malignancies from CT radiation exposure in children, adolescents and young adults. Nat Med. 2023;29(12):3111–3119. doi:10.1038/s41591-023-02620-0
  3. Pearce MS, Salotti JA, Little MP, McHugh K, et al. Radiation exposure from CT scans in childhood and subsequent risk of leukaemia and brain tumours: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Lancet. 2012;380(9840):499–505. doi:10.1016/S0140-6736(12)60815-0
  4. Smith-Bindman R, Chu PW, Azman Firdaus H, Stewart C, et al. Projected lifetime cancer risks from current computed tomography imaging. JAMA Intern Med. 2025;185(6):710–719. doi:10.1001/jamainternmed.2025.0505
  5. Hong JY, Han K, Jung JH, Kim JS. Association of exposure to diagnostic low-dose ionizing radiation with risk of cancer among youths in South Korea. JAMA Netw Open. 2019;2(9):e1910584. doi:10.1001/jamanetworkopen.2019.10584
  6. Harrison JD, Balonov M, Bochud F, et al. ICRP Publication 147: Use of dose quantities in radiological protection. Ann ICRP. 2021;50(1):9–82. doi:10.1177/0146645320911864 · 한국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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